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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3 남쪽계단 대형 강입자 가속기는 환경친화적일까? (0)
  2. 2008/09/08 남쪽계단 구글의 수상 데이터 센터 특허와 에코 특허 커먼스 (1)
  3. 2008/09/05 남쪽계단 섬이 된 북극? 아직은 아닌 듯 (0)
  4. 2008/09/05 남쪽계단 태양광, 장난감에서 발전소까지 (0)
  5. 2008/09/01 남쪽계단 섬이 된 북극 (1)
대형 강입자 가속기(LHC: Large Hadron Collider)가 화제입니다. 지하 100m, 지름 8km의 이 가속기는 우주 생성의 순간을 재현하여 쿼크 보다 작은 입자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정환 아저씨가 잘 설명해 주셨네요. 

저 가속기가 환경친화적이냐... 라는 질문은 도대체 저 짓을 왜 하느냐 하는 소박한 질문과 상통하는 면이 있어요. 가속기의 '가격'은 90억 달러입니다. 뭐, 저 가속기를 판다는 게 아니라 제작하는 데 그만큼 들었다는 이야기지요. 가동하는 데 드는 전기는 14조 전자볼트, 대략 제네바에 있는 모든 주택에 공급하는 에너지와 같은 양이라고 합니다. 이걸 전기요금으로 계산하면 1년에 3천만 달러씩 내야하는 정도라네요.

게다가 여기 들어간 금속의 총량은 대략 에펠탑에 쓰인 금속량과 같아요. 가속기에 쓰이는 초전도 자석 냉각에는 128톤의 엑체 헬륨이 필요하고, 여기서 나오는 정보를 기록하는 데만도 3백만 개의 DVD가 필요하더라는 겁니다. 여기에 몇몇 회의론자들은 실험 도중에 생기는 블랙홀 때문에 지구가 내파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기도 해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양반들도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면 실험을 굳이 할 필요가 없잖아요.

하니 이 가속기 자체가 '환경친화적'인 건 아닌 것 같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속기는 '블랙홀'의 생성과 소멸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점을 받을 만한 여지가 있어요. 역시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초대질량 블랙홀은 우리가 아는 우주에서 가장 효율적인 엔진이라고들 하거든요. 블랙홀을 '과학'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주에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원을 얻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건 저 가속기 실험이 성공한다고 해도 한참 후에야 가능할 지도 모르는 예상에 불과해요. 게다가 저 가속기는 딱히 블랙홀 과학을 위해 건조된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만약 성공한다면, 그래서 먼 미래에서라도 블랙홀을 에너지 원으로 쓸 수 있다면, 블랙홀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문자 그대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에너지가 될 수도 있더라는 겁니다. 

길어졌는 데, 정리하자면, 단기적으로 대형 강입자 가속기는 참으로 환경친화적이지 못한, 끔찍하게도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설이에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여기서 얻어질 과학적 성과는 우리에게 가장 효율적인 대체에너지 원을 선물할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저 가속기가 이미 건설되고 시운전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적어도 인류의 일부는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식견과 과학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에요. 올해 말에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다는 데, 그 때 끝나는 미래는 아니길 빌어요. (Huffington Post에서)
구글에서 일하는 양반들은 가끔 뜻밖의 작업으로 사람 뒤통수를 치곤 해요. 양반들 2007년에 조력발전 서버팜으로 특허출원을 한 적도 있었읍니다만, 이번엔 수상 데이터센터 특허를 취득했더군요. 데이터 센터를 배에 싣고, 조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면서 해수 냉각 시스템으로 서버를 냉각하는 방식의 특허. 물론 이 특허가 실제로 쓰일 곳이 많을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요긴하게 쓸 만한 동네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특허라는 말이 나온 김에 에코 특허 커먼스라고 환경관련 특허를 서로 공유하는 곳이 있어요. 올해 1월에 World Business Council on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발족했고, IBM, 소니, 노키아, 그리고 Pitney-Bowes가 파트너로 참여했지요. 그리고 이번에 제록스, 듀퐁, 보쉬가 또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원래 31개 특허가 등록되어 있었는 데, 이 새 파트너들과 소니가 새로 53개를 더해서 이제는 모두 84개 청정기술 특허를 공유하게 되었다고. 기술 이전이 아니라 기술 공유를 통한 기술 혁신이라. 그 자체로도 이 동네에서 Gridlock Economy를 깨는 혁신이 될 수도 있겠더라는 겁니다. 

구글도 알고 보면 상당히 환경 쪽으로도 관심이 많고, 오픈 소스나 사용자 API, 혹은 소셜 네트워킹에 이르기까지 나눠쓰는 데도 일가견이 있는 회사인데 말이죠. 구글이 그네들의 특허를 들고 에코 특허 커먼스를 찾아가는 날이 조만간 찾아오지 않을까요? 

섬이 된 북극? 아직은 아닌 듯

과학 | 2008/09/05 20:44 | 남쪽계단
얼마전에 북극이 12만 5천년만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섬'이 되었다는 포스팅 했었습니다. 한데, 이거 과장이었던 모양이에요. Dot Earth의 앤드류 레브킨 아저씨는 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로 그 때 부터 지금까지 북극의 얼음층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온 사람은 없으며 (인류 역사 이전이니까 당연하죠), 둘째로 지금까지의 자료만 보더라도 8천년 ~ 만년전 북극의 여름은 지금 보다 더 더웠었다는 기록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 인공위성 사진 잘못읽힐 가능성이 제법 큰 것이 큰 빙산위에 물이 녹아 괴어 있으면 위성사진 상으로는 마치 빙산이 다 녹아 버린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거죠. 실제 저 동네에서 육안으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적어도 러시아 쪽은 아직도 쇄빙선이 없으면 지나다니지 못할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과학에서 회의주의자의 역할을 다시 한 생각하게 해 주는 일화쯤 될까요. 의심하고 회의해도 부정할 수 없는 선을 찾아내는 것. 북극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 정도 요즘들어 심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북극이 섬이 되고 북동, 북서 항로가 활짝 열리는 시대는 아직 아니더라는 겁니다. 물론 조만간 그런 때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있겠죠. 그건 또 다른 이야기. (Dot Earth에서)
지역태그 : 북극

태양광, 장난감에서 발전소까지

과학 | 2008/09/05 03:07 | 남쪽계단
요즘 보면 태양전지를 쓴 프로젝트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다 따라가려면 그것만 '전업'으로 해도 괜찮을 만큼. 하니 다 모으는 건 무리고, 시험삼아 어제 오늘해서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한 번 모아봅니다.


일본의 AIST, 미쯔비시, 그리고 Tokki가 만든 태양전지 '잎'입니다. 아주 얇은 태양전지를 잎 모양으로 만들어서 코팅한 제품인데요. 그만큼 사용성이 좋은 게 장점이죠. 얇은 태양전지 코팅이나 막을 생각해 보세요. 유리나 벽, 혹은 옷 같은 데 사용할 수 있겠죠. 이네들의 최종 목표도 그런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제품하고 아주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은 기기가 있어요. 말마따나 이름부터가 Solar Tree입니다. 웬지 일본 분재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죠?


모두 54개의 태양전지로 구성되어 있는 데, 보시다시피 플러그로 조립하는 방식이에요. 하니 나무 모양을 바꿔서 변화를 주거나 햇볕을 잘 받게 조정할 수가 있죠. 이 Solar Tree는 기본적으로 충전기에요. 태양전지로 발전해서 화분(?)안에 상비된 플러그로 여타 기기를 충전하는 거죠. 여타 태양전기 기기보다 디자인이 좋긴 하지만, 잎 부분만 딱 AIST등등이 개발한 잎으로 바꾸면 더 나을 것 같더라는 겁니다.

이번엔 좀 간단한 제품을 볼까요? Sunrise Solar태양전지 블럭입니다. 낮 동안 태양광을 받아서 어두워지면 빛을 내는 방식이죠.


밤에 길따라 안전등을 설치하는 대신 블럭을 죽 깔아두기만 하면 되는 거죠. 별도로 전기 공사를 필요도 없고. 이 양반들은 소규모 공항에도 쓸 수 있을 거라고 하는 데, 그 보다 먼저 도시공공미술 프로젝트같은 데 쓰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색도 여러가지로 나오는 모양이고.

도요타가 새 프리우스에 옵션으로 태양전지 부착을 제공 거란 이야기가 있었는 데요. 이네들은 그것보다 훨씬 큰 태양광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프리우스를 미국으로 실어나를 배에 태양광 발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Nippon Yusen KK하고 Nippon Oil Corp이 공동으로 개발할 이 배는 태양광 발전 덕에 대략 6.5%정도 연료를 절감하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합니다. Wired 기사에 보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를 잘 계산해 두었더군요. 보통 6만톤급 화물선은 1마일을 가는 데 120갤런을 쓰게 된답니다. 일본에서 미국까지 6천마일을 가는 데 보통 쓰이는 연료의 6.5%를 절약한다는 말은 한 번 운행에 46,800갤런을 줄인다는 말이 됩니다. 한번에 5,000대의 프리우스를 실어나를 수 있다니, 이 프리우스는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9갤런씩 연료를 절약하는 셈이 된다고.

그리고 마지막은 사하라 숲 프로젝트입니다. 태양광 발전으로 사하라를 녹지가 있는 살만한 동네로 '개조'하는 계획이라고 하면 감이 잡히실까요?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참조하시는 게 빠르실 듯. (사진에 보이는 태양광 발전 시설, 영화 [Sahara]에 나온 것과 참 비슷하군요.)


이 계획은 아직까지는 '계획'이에요. 하지만 몇몇 꼼꼼한 공상가들이 내놓은, 실현가능한 계획이죠. 언젠가 현실이 될 지도 모르는. 여하튼, 아주 태양광 발전 + 태양전지란 거 아주 소규모에서 대규모까지 별별 곳에 다 적용되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거 쓰는 와중에도 또 몇 가지가 추가되었더군요. 따라가기 어려울 지경이라니까요, 정말.

섬이 된 북극

과학 | 2008/09/01 22:55 | 남쪽계단

인류 역사상 최초로 북극이 섬이 되었답니다. 보통은 러시아쪽하고 캐나다쪽에 얼음층으로 연결되어 있었는 데 말이죠. NASA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서항로가 저번 주말쯤 먼저 열렸고, 시베리아쪽 북동항로가 며칠 있다가 열렸다고. 저번에 북극이 '섬'이 되었던 건 대략 12만 5천년 전 쯤이라고 해요. 인류의 역사는 그 한참 뒤에나 시작되었죠.

제법 섬찟한 이야기죠? 하지만 올해 여름에 북극 얼음이 다 녹아버릴 확률이 반반이었다는 이야기보다는 조금 덜 섬찟해요. 내년에는 또 모르죠. 휴, 매년 여름마다 이렇게 점점 더 비관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여름의 햇살이 더 이상 즐겁지만은 않게 될 겁니다. 그것도 불과 몇 년 상관으로 말이죠. TelegraphIndependent에 실린 원 기사도 걸어두기로 합니다. (중앙일보에서)

추가: 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에서 제공하는 지도들이에요. 구글 어스에서 수 있게 되어있는 데, 아주 실감납니다. 예를 들어 지난 30일, 60일, 90일 지도 같은 거 말이죠 [KML]. 이걸 구글 어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보시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친절하게 설명해두었더군요. 구글 어스가 버거우신 분들은 1979-2007년 까지 북극 얼음량의 변화를 애니메이션 파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MOV].
지역태그 : 북극